[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K-뷰티 유통업체 비투링크가 미국 화장품 유통업체를 인수했다. 비투링크는 미국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 비씨씨 코리아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비투링크는 한국 화장품 등 K-뷰티 브랜드들을 해외로 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비투링크는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향 화장품 유통 규모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기존 8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매출 비중도 낮아지면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비씨씨 코리아는 지난해 150억원의 미국 매출을 기록, ‘미국향 K-뷰티 유통’ 1위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설립 이후 아마존 전체 K-뷰티 셀러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비투링크로 인수된 후에도 비씨씨 코리아의 경영진은 경영권을 유지한다. 비투링크 관계자는 “미국으로의 화장품 유통에 강점을 지닌 비씨씨 코리아와 기존 중국 지역에 강점을 가졌던 비투링크가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비씨씨 코리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기업을 제외하면 미국으로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비투링크는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3배 이상 성장한 23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비투링크는 2015년부터 동남아시아 주요 소매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에서 아마존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바니스, 세포라 등 유통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뷰티업계의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양사의 결합으로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K-뷰티 유통업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는 “넓은 세계 시장 개척을 함께할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되어 행운”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들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비씨씨 코리아 대표도 “비투링크의 비전에 공감해 인수에 동의하게 됐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