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 진입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온라인 수출만으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판매자가 등장하고 있다.
비씨씨코리아의 김지현 대표와 최석민 이사는 지난해 연매출 145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부부는 2008년 서로 각각 다른 사업을 하던 중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위기를 겪었다. 최 이사는 어느 날 우연히 G마켓 판매자 사이트에서 역직구 교육을 접한 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ESM 판매대행센터에서 8시간 무료 교육을 받았다. 그는 아내에게 "글로벌온라인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미수금을 받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힘들어하던 중 '판매가 성사되면 입금이 먼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두 부부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무리한 사입으로 불필요한 재고가 쌓이지 않게 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노하우를 쌓았고 해외여행 중 구매한 키홀더나 집·사무실에 있는 화장품, 모니터도 판매했다.
한국 화장품은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반응 좋은 아이템들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기 시작, 매출은 2012년 23억원에서 2015년 12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145억원을 달성했다. 비씨씨코리아는 이중복 이베이코리아 CBT팀장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프로그램, 시장조사 방법 관련 조언을 얻었다. 템플릿 구성, 아이템 소싱 방법, 이베이 동향 등도 습득했다. 매니징 후 휴롬과 27인치 모니터를 판매했고 매출이 몇십 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비씨씨코리아 매출의 절반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두 부부는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앞으로 미국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상품도 소싱해서 전 세계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도 꿈꾸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수출 산업의 롤모델이 돼 개인 판매자가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